지난해 12월 12일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사회 각계 각층의 지인들이 이계순 원장의 저서 출간을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족은 언제부터인가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쉽게 무너지는 울타리가 되어버렸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회사의 경영에는 치밀하지만, 정작 ‘가족 경영’에는 소홀하지 않았던가. 지난해 12월, 동대문구 왕산로 동의보감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소풍같은 인생 출판기념회는 그 질문을 우리에게 던졌다.
이 책의 저자 이계순 서울미래지식평생교육원 원장은 3세대가 함께 걷는 길을 ‘가족 경영’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부부가 서로의 기를 살려주고, 자녀를 존중하며, 세대 간 대화를 회복하는 것. 작지만 단단한 경영이야말로 저출산과 이혼율, 그리고 세대 단절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풀어가는 시작점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날의 무대 위에는 따뜻한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흥겸 경기대 교수는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우리 시대가 찾던 해답”이라며 “가족 안에서의 존중과 신뢰가 곧 사회적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미래지식평생교육원 12기로 활동해온 노연우 동대문구의회 의원은 그 누구보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책을 읽었다. 그는 바자회 때마다 아동복과 성인복을 기부하며 교육원을 위한 나눔을 실천해왔고, 동문으로서 학교 곳곳에 큰 힘이 되어왔다. “가족의 가치를 회복하는 일이야말로 지역을 살리고 사회를 새롭게 세우는 일”이라는 그의 말은 단순한 의례적 축사가 아니라 삶으로 입증된 고백처럼 다가왔다.
행사 사회를 맡은 오혜성 아나운서는 “책장을 넘기다 보면 내 가족의 이야기를 듣는 듯 울컥한다”며 “이 책은 따뜻한 울림을 주는 삶의 교과서”라고 전했다. 그 한마디는 저자의 의도와 맞닿아 있었다.
이계순 원장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서울미래지식평생교육원은 동대문구 천호대로 9, 명일빌딩 3층으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공간을 넓히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더 많은 이들과 ‘가족 경영’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일 것이다. 원장은 교육원 이전을 계기로 소풍같은 인생의 재판을 준비하며 “가정마다 대화의 물꼬를 트는 작은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출판기념회가 끝난 후에도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마치 오래 잊고 있던 가족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했다. 작은 소풍 같은 인생길에서, 우리는 결국 가족이라는 이름의 동행을 가장 크게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이다.